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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원론적 노화 극복론’을 다각도에서 비판한 심화된 서술카테고리 없음 2025. 6. 28. 08:11
1. 엔트로피와 노화: 근본적 한계
① 엔트로피는 단순한 수학적 개념이 아닌, 자연의 양자적 불확정성과 얽혀 있는 근본적 법칙이다
카를로 로벨리는 엔트로피를 둘러싼 시간의 흐름이 본질적으로 우리의 지각에 의존하고, 미시 세계에서는 시간과 엔트로피의 구분이 사라진다고 지적합니다. 즉, “미시 상태를 관찰한다면 과거와 미래의 구분은 사라진다”는 견해입니다 . 이처럼 엔트로피는 우리의 인지 한계에 기반한 현상이므로, 그 구조를 통제하거나 영구적으로 역전시킨다는 것은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완전히 결정하는 것만큼 불가능에 가깝습니다.② 엔트로피 기반 나이 리셋에 대한 제한적 전망
Peter Fedichev 등은 ‘Aging Clocks, Entropy, and the Challenge of Age Reversal’에서 노화의 많은 변화가 DNA 메틸화 등의 확률적(stochastic) 변화에 의해 주도되며, 이는 엔트로피 증가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The entropic character of the aging drift sets severe constraints on the possibilities of age reversal” (biorxiv.org).
즉, 일부 조직에서 노화 징후를 “리셋”할 수 있다 해도, 전체 유기체 수준의 완전한 리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습니다.③ 국소적 개입의 한계
실제로 이러한 견해는 Reddit에서도 공감받고 있습니다:“The fact that the process of aging is entropic … implies that age-reversal would be limited to a specific organismal subsystem without a full rejuvenation of the whole organism.” (reddit.com).
이처럼 싱클레어의 ‘유전자 리프로그래밍’ 접근이 세포 수준에서는 의미 있어도, 전체 유기체 노화를 완전히 되돌릴 수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2. 노화는 확대된 ‘불가발적 엔트로피 증가’다
생명체는 엔트로피 증가를 국소적으로 억제하는 듯 보이지만, 로벨리에게 생명은 오히려 엔트로피를 “집중·촉진”시키는 채널로 봐집니다.
“a living organism is a place where entropy grows particularly fast… Life is a channel for entropy to grow” (theguardian.com).
따라서 싱클레어가 특정 세포 메커니즘을 조작해 리프로그래밍한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생명 시스템이 허용하는 ‘초착함’을 느리게 하거나 지연시키는 수준일 뿐, 전체 엔트로피 법칙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3. 사례 연구: 환원론적 극복 시도 vs. 현실적 반론
① CGK733 사기 사건
2006년에 노화 역전 물질이라며 발표된 CGK733는 이후 이론과 실험 모두 조작된 것으로 판명되어 2008년 연구가 완전히 철회되었습니다 (en.wikipedia.org). 이는 노화 리버전 연구가 얼마나 자신의 실증 기반에 취약한 지를 보여줍니다.② Aubrey de Grey의 한계
de Grey의 SENS(Strategies for Engineered Negligible Senescence)는 회복 가능한 목표로 주목받지만, EMBO 및 MIT Technology Review 등 과학자 그룹은 몇 가지 접근이 “현 수준 과학 및 기술로 거의 검증 불가능하다”고 비판했습니다 (en.wikipedia.org). 이는 오래된 과학적 환원론이 종종 ‘현실적 실행력’을 동반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드러냅니다.
4. 노화 극복 vs. 기술 낙관주의
① 실리콘밸리 기술 낙관주의의 병리
베르나르도 카스트룹이나 존 설 등은 “의식”조차 환원 불가능하며, 단순 데이터 처리로는 의식이나 이해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노화도 피상적 생물학적 메커니즘만 다룰 경우, 근본적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② 의식과 엔트로피, 유한과 무한의 패러독스
수학에서 무한이란 개념은 존재하지만 실재로 구현될 수 없는 추상적 대상입니다. 마찬가지로, 노화의 완전한 리버전도 결국 인류의 상상에만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5. 결론 요약
- 엔트로피는 통계적 오류나 부분적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자체를 지배하는 불가역적 물리 법칙입니다.
- 노화 리버전 연구는 의미 있는 과학적 발견을 이루어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국소적 개입이며 전체 시스템의 엔트로피 흐름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 일부 연구 결과는 재현 불가, 과장, 또는 사기로 판명되었으며, 이는 장기생존 연구가 갖는 불안정성을 보여줍니다.
- 노화 완전 극복을 주장하는 것은 결국 기술 낙관주의와 유사한 구조이며, 자연계의 근본적 미지수와 불확정성, 그리고 시스템 전체의 통합적 성질을 도외시하는 오류를 포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