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모 최광모

“깨달음은 신경계의 신화다”― U.G. 크리슈나무르티의 관점에서 본 조사선과 현대 영성의 자기기만“The body does not need enlightenment. It is already functioning perfectly. It is the mind that wants to become something else. That’s the problem.”― U.G. Krishnamurti영적 전통의 가장 정교한 장치는 ‘깨달음’이라는 개념이다. 이는 그 자체로 구원을 약속하고, 기존 삶의 모순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암묵적 보상을 내포한다. 하지만 U.G. 크리슈나무르티는 바로 이 ‘깨달음’의 전체 구도를 철저히 부정했다. 그는 말한다. “깨달음은 신경계에 발생하는 생물학적 비정상 상태일 뿐이..

깨달음은 신기루다: U.G. 크리슈나무르티의 시선에서 본 영성 산업의 허상인간은 본래부터 무언가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또는 궁극의 ‘진리’라는 이름의 신비한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 이 오랜 갈망의 행로에서 수많은 종교와 철학, 수행법이 태어났으며, 그 중에서도 선불교의 조사선이나 힌두교의 아드바이타(비이원론) 전통은 “깨달음”이라는 절대적 목표를 제시해왔다. 하지만 U.G. 크리슈나무르티는 이러한 모든 추구를 단호히 거부한다. 그의 사유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영성계 전체를 인간의 실존적 불안을 마취시키기 위한 기만적 구조물로 간주한다.깨달음이라는 환상의 구조U.G.는 “깨달음”이란 개념 자체가 인간의 상상력과 공포에 의해 조작된 허구적 구성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