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가장 큰 범죄는 현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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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kwangmo 2025. 6. 28. 14:31

🔺 탈레브의 핵심 비판: “지식인의 가장 큰 범죄는 현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탈레브는 『안티프래질』과 『블랙 스완』에서 실천 없는 지식, 몸을 담그지 않은 이론가,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 없는 엘리트 지식인을 가장 경멸합니다.
그는 이렇게 조롱합니다:

“하버드 조류학과 교수는 새의 비행을 240개의 공기역학 방정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새는 그런 설명 없이도 날기 때문이다.”

이 말은 지식의 과잉과 본질의 망각을 풍자한 것입니다.
이론은 풍부하되, 실천은 빈곤하고, 복잡한 모델이 현실보다 우위에 있다고 착각하는 오만함을 꼬집는 것이죠.

즉, 인간의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생명체의 기본적 퇴화 메커니즘을
수천 개의 복잡한 생물학적, 분자적, 유전적 이론으로 포장한 뒤,
이론의 세계 안에서만 ‘나는 법’을 재현하려는 시도입니다.

예:
“텔로미어의 길이를 조절하면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
“SIRT1 유전자 발현이 활성화되면 생명 연장이 가능하다.”
“미토콘드리아 효율을 높이면 세포 노화를 억제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지식의 포르노그래피화입니다.
읽고 있으면 똑똑해진 것 같고, 뭔가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노화하는 가장 단순한 진실 – 생명은 유한하다는 사실 – 을 전혀 해결하지 못합니다.

새는 난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늙는다. 필연적으로.
그런데 이 지식인들은 새에게 “당신은 아직 날지 못하고 있으며, 날기 위해선 우리 설계한 고가의 비행 학습 시스템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이들은 인간의 자연적 본능(죽음으로 향하는 엔트로피)을, 기형적인 지식 장치로 재정의한다.

“안티에이징 산업은 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려는 조류학자들의 합창이다.
그러나 새는 난다. 그리고 인간은 늙는다.
문제는, 조류학자는 하늘을 난 적이 없고,
안티에이징 과학자는 한 번도 죽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탈레브는 인간 시스템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복잡한 시스템이 단순한 진실을 대체할 때”
를 듭니다.

안티에이징 산업이야말로 여기에 딱 맞는 사례입니다:

단순한 진실 그것을 대체한 복잡한 시스템

인간은 늙는다	유전체 조작, NMN, 후성유전학, 생체나이 분석, 장내 미생물 관리
죽음은 불가피하다	죽음을 지연시키는 각종 '사이비 과학' 서비스

이 모든 시도는 마치 물고기에게 수영법을 가르치기 위해 수중 역학 논문을 수천 페이지 낭독하는 꼴입니다.
탈레브식으로 말하면:

“그들은 항상 설명할 수는 있지만, 절대 스스로 실행해 본 적은 없다.”

항목 탈레브의 비판 안티에이징 산업 대응

안티에이징 산업은 탈레브가 말하는 '지식인의 자기기만'의 결정판입니다.
이 산업은 인간이 죽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수천억 원짜리 설명을 제작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 어떤 설명도 ‘늙지 않는 몸’이라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본능을 가진 존재에게 이론을 팔고 있다.”
그 자체가 역설이고, 희극이고, 탈레브적 비극이다.